한학이야기

중용장구서(中庸章句序)

낙안재 2024. 12. 22. 11:29

중용장구서(中庸章句序)

1

中庸何爲而作也子思子 憂道學之失其傳而作이시니라

蓋自上古 聖神繼天立極으로 而道統之傳有自來矣

 

*-쓸용, 평소 용.-덮을 개. 대개 개.*子思-공자의 손자 급(), 중용의 저자.

*聖神- 고대의 성인.

<중용>은 무엇 때문에 지었는가? 子思께서 중용의 道學이 상실된 것을 염려하여 그것을 전수하려고 지은 것이다. 대체로 아주 옛날부텨 무불명 무불통한 성인이 천지의 원리를 계승하여 인극(人極:황제)을 세움으로 중용 도통의 전수가 자연히 유래하게 되었느니라.

 

2

其見於經 則允執厥中者堯之所以授舜也

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者舜之所以授禹也,

堯之一言至矣盡矣어시늘 而舜復益之以三言者則所以明夫堯之 一言이니 必如是而後에야 可庶幾也

 

진실로윤, 그 궐,높을 요, 멀 요, 요임금 요.-순임금 순. 무궁화 순.*所異明- 분명히 하기 위한 것.庶幾- 근사하다.

 

그 도가 경서에 나타나 있는 것을 보면, 진실로 그 중심을 잡고 지키라는 네 글자는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제위(帝位)를 전수할 때에 쓴 것이요. 인심(사람의 私心)은 오직 위태하기만 하고, 정도의 마음은 오직 은미하기만 하니, 오직 정수(精粹)하고 오직 한결같이 진실로 그 중심을 잡고 지키라는 열여섯 글자는 순임금이 우임금에게 제위를 전수할 때에 쓴 것이다. 요임금의 한 구절의 말씀이 지극하고 남김없이 다한 말이지만, 순임금이 그것에 다시 세 마디의 말씀으로서 보탠 것은 곧 대저 요임금의 한 구절의 말씀의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으로 반드시 이와 같이 한 연후에야 그 본 뜻에 근사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蓋嘗論之컨재 心之虛靈知覺一而已矣어늘 而以爲有人心道心之異者 則以其或生於形氣之私하며 或原於性命之正하여 而所以爲知覺者不 同이라 是以或危殆而不安하고 或微妙而難見耳

 

대체로 전에도 이 문제를 논의했는데 마음의 허령과 지각은 하나일 뿐이거늘, 또 인심과 도심이 다른 것으로 여기는 것은 그것이 어떤 경우에는 형기의 사심에서 생긴다고 여기며, 어떤 경우에는 성명의 바름에 근원한다고 함은 지각하려는 까닭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혹시 위태로워 불안하고 혹시 미묘하여 알아보기가 어려울 뿐이다.

3

이나 人莫不有是形 이라 雖上智라도 不能無人心 이요 亦莫不 有是性이라 雖下愚라도 不能無道心하니 二者雜於方寸之間이나 而不知所以治之則危者愈危하고 微者愈微하여 而天理之公卒無以 勝夫人欲之私矣리라 나을유, 점점,더욱

그러나 사람은 그런 형체를 가지지 않은 이가 없다. 그러므로 비록 지혜로운 이라도 능히 인심이 없을 수 없는 것이니, 것이고,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도심이 없지 않으니, 이 둘이 마음속에 섞여 있어서 그것을 다스리는 것은 더욱 위험하고, 더욱 은미하여 천리의 공심(公心)이 마침내 대저 인욕의 사심을 이길 수 없다.

 

則察夫二者之間 而不雜也一則守其本心之正 而不離也從事於 斯하여 無少間斷하여 必使道心으로 常爲一身之主하여 而人心으로 每聽命焉이면 則危者安하고 微者著하여 而動靜云爲 自無過不及之差矣 리라

 

정수(精粹)하면 대저 둘 사이를 관할하여 아무것도 섞이는 것이 없이 순수하게 되고, 한결같으면 그 본심의 바름을 준수하여서 떠나지 않고 한결같게 되는 것이니, 이로부터 일을 좇아 조금도 중간에 끊어짐이 없게 하여 반드시 도심으로 하여금 항상 내 일신의 주인이 되게 하여, 인심이 매양 이 도심의 명을 듣고 순종케 하면, 위태함은 안정되고, 은미함을 드러나서 동정과 언행에 자연히 초과와 미치지 못함의 차별이 없게 될 것이다.

 

4

夫堯舜禹天下之大聖也시고, 而天下相傳天下之大事也, 以天下 之大聖으로 行天下之大事하시되, 而其授受之際丁寧告戒不過如 此하시니 則天下之理豈有以加於此哉리오

 

대저 요 순 우는 천하의 위대한 성인이시고, 천하를 가지고 서로 전수하는 것은 천하의 대사업을 행하시되, 그들이 그것을 주고 받을 즈음에 재삼 부탁해 경계하신 말씀은, 이와같은 것에 지나지 않았으니, 천하의 이치가 어찌 이것에 더 보탤 것이 있겠는가?

 

自是以來聖聖相承하시니 若成()湯文武之爲君皐陶伊傅召之爲臣旣皆以此 而接夫道統之傳하시고 若吾夫子則雖不得其位而所以 繼往聖開來學其功反有賢於堯舜者

*-언덕 고.- 질그릇 도. 화할 도. 여기서는 즐거울 요. 도리어.

 

이로부터 이후로 성인과 성인이 서로 계승이 되었으니, 성탕과 문왕 무왕 같은 이가 임금이 되고, 고요 이윤 부열 죽홍 소공 같은 이가 신하가 되어, 이미 모두 이것으로서 대체로 도통의 전수에 접하셨고, 우리 선생님(孔子) 같은 분은 비록 그 지위를 얻지 못하였으나, 지나간 성인들을 이어 받으셨고 후세 학자들에게 중용의 도를 열어놓았으니, 그 공은 도리어 요순보다 훌륭함이 있다.

 

 

5

 

이나 當是時하여 見而知之者惟顔氏曾氏之傳得其宗이러시니 及其曾氏之再傳하여 而復得夫子之孫子思하여는 則去聖達而異端起矣

 

그러나 그때를 당하여 보고 그것을 깨달아 안자는 오직 안회와 증삼의 전승이 그 종지를 얻었고, 그 증삼이 두 번 전하여 다시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깨달음을 얻게 됨에 이쳐서는 있어서는[], 과거 성인과의 세월의 거리가 멀어 , 이단들이 일어나게 되었다.

 

子思 懼夫愈久 而愈失其眞也하사 於是推本堯舜以來相傳之意하시고 質以平日所聞父師之言하여 更互演繹하여 作爲此書하사 以詔後之學者 하시니 蓋其憂之也 深하니 其言之也 切하고 其慮之也 遠하고 其說之也 詳하시니라

*演繹- 한가지 일을 추리하여 다른 일을 끌어냄. *는 알릴 조. 고할 조.

 

자사는 대저 세월이 더 오래되면 그 중용지도의 진리를 더 잃을까 두려웠다. 그래서 요순으로부터 이후 서로 전수하던 뜻을 근본으로 받들고, 평소에 들은 바 부모와 스승의 말씀으로서 본질로 삼아서, 다시 상호 관계를 미루어 풀이하여 이<중용> 책을 만들어서 훗날의 학자들을 가르치기 위하여, 대개 그가 근심하던 것들이 깊었던 고로 그의 말한 것들이 간절하였고, 그 우려함이 원대하였던 고로 그의 설명이 자상하였다.

 

6

其曰 天命率性 則道心之謂也其曰 擇善固執 則精一之謂也其 曰 君子時中 則執中之謂也世之相後千有餘年이로되 而其言之不異如合符節이라

*世之相後- 요순부터 춘추시대까지 약 1500여년의 기간

*- 거느릴 솔. *符節- 신표

 

거기서(중용) 말하는 천명(天命)과 솔성(率性)은 곧 도심(道心)을 두고 하는 말이요, 거기서 말하는 택선(擇善)과 고집(固執)은 곧 정일(精一)을 두고 하는 말이요, 거기서 말하는 군자시중(君子時中)은 곧 윤집궐중을 두고 하는 말이니, 세대의 상호 선후 차이가 천여 년이 되었으되, 그 말뜻의 본질이 다르지 아니함이 부절(符節)을 합한 것과 같다.

 

歷選前聖之書하여 所以提挈綱維하여 開示蘊奧未有若是其明且盡者 也自是而又再傳鎰孟氏하여 爲能推明是書하여 以承先聖之統이러시니 及其沒而遂失其傳言하니 則吾道之所寄不越乎言語文字之間하고 而異端之說日新月盛하여 以至於老佛之徒出하야 則彌近理而大亂眞 矣

*(契大換手)- 이지러질 계. 끌 설. 달아올릴 설. 提挈:거느리다, 이끌다, 돌보다 *- 벼리 강.

*- 두루 미. 더할 미. 오랠 미. *- 쌓일 온. 蘊奧:오묘하고 깊다, 학문이나 기예가 깊고 오묘함

*- 바 유. 벼리 유.중량일,무게단위

 

전성(前聖)들의 책을 편력(篇歷)하여 골라서 그물 벼리를 잡아끌듯이 하였으니, 학문의 심오한 이치를 열어 보인 것이, 아직이 <중용>같이 그것이 분명하고 또 부족함이 없이 다한 책은 없다. 이로부터 또 두 번째 전수되어(자사-맹자) 맹자를 얻음으로서, 능히 이 책을 미루어 알 수 있게 되어서 선성(先聖)들의 도맥(道脈)을 계승한 것으로 여겼더니 맹자가 세상을 떠남에 미쳐서는 드디어 그 전승이 끊어졌다. 우리들의 도학이 붙어있는 곳은 언어와 문자 사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이단(異端)의 주장은 날로 새로워지고 달로 성해져서 벌써[] 노장과 불타의 무리들이 나옴에 이르러서는 더욱 이치에 가까운 듯하여 크게 진실로 어지럽게 되었다.

 

 

7

然而尙幸此書之不泯이라 程夫子兄弟者出하사 得有所考하여 以續 夫千載不傳之緖하시고 得有所據하여 以斥夫二家似是之非하시니 蓋子 思之功於是爲大而微程夫子則亦莫能因其語而得其心也리라

*尙幸- 다행. *-없어질 민. 망할 민.

*程夫子兄弟- 程顥이 형제. 정호는 자가 伯淳 호가 明道이고, 정이는 자가 正叔 호가 伊川으로 宋朝 六이다. :작다,숨기다.

子思 bc483-402, 이정자 1032-1085, 주희: 1130-1200

그러나 다행히 이 <중용>의 책이 없어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정호와 정이 선생 형제가 나셔서 또 참고할 것을 얻은 것은, 대저 천년 동안 전하지 않던 통서(統緖)를 계속함으로서, 또 근거한 것을 얻은 것은 노불의 옳은 것 같으나 틀린 것을 물리쳤으니, 대개 자사의 공이 여기에서 위대하였고, 정씨 두 선생이 없었더라면 역시 능히 그 <중용>과 같은 말로부터 그 중심을 깨달을 수는 없을 것이다.

 

惜乎其所以爲說者不傳이요 而凡石氏之所輯錄僅出於其門人之所 記是以大義雖明이나 而微言未析하고 至其門人所自爲說하여는 則雖頗詳盡而多所發明이나 이나 倍其師說而淫於老佛者亦有之矣

*- 아낄 석. *- 모을 집. *- 겨우 근. *- 아닐 미 작을 미.

*- 쪼갤 석. *- 비뚤어질 파. 자못 . -몇배,등지다,배반하다.

 

애석하도다. 그가 말하려고 생각한 것이 전하지 않고, 무릇 석씨[]가 모아 기록한 것은 겨우 그 문인들이 기록한 것에서 나온 것이라. 그러므로 큰 뜻은 비록 밝게 알았지만 은미한 듯의 말은 아직 해석이 안되고, 그 문인들 각자가 논설한 바에 이르러서는 비록 자못 상세하게 설명을 다하여 새로 밝힌 것이 많다. 그러나 스승의 학설에 위배되고 노불(老佛)에 지나치게 빠진 것이 역시 거기에 있었다. 있었다.

 

 

8

熹自蚤歲卽嘗受讀而竊疑之하여 沈潛反復蓋亦有年이러니 一旦恍 然하여 似有鎰其要領者然後乃敢會衆說而折其衷하여 旣爲定著章 句一篇하여 以俟後之君子하고 而一二同志復取石氏書하여 刪其繁亂 하여 名以輯略하고 且記所嘗論辨取舍之意하여 別爲或問하여 以附其後

*- 성할 희. 밝을 희. *-벼룩 조. 일찍 조. *- 저으기 절. 훔칠 절.

*- 빠질 침. 깊을 심. *- 잠길 잠. 빠질 잠. *恍然- 문득. 갑자기.

*-기다릴 사. *-깎을 산. *- 번잡할 번. 번성할 번.

 

[]는 젊었을 때부터 일찍이 이 책을 받아 읽어보고 저으기 의심이 생겨, 침잠하고 반복함이 대체로 역시 여러해였는데 하루아침에 문득 흡사 그 요령을 터득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런 이후에 마침내 감히 여러 학설을 모아 그것을 절충하여 장구 1편을 저술하기를 이미 확정하여, 후세의 군자를 기다리기로 생각하고, 한두 명의 동지들과 다시 석씨의 책을 모아 그 번잡하고 혼란함을 산정하여 <집략>이라 명명하고, 또 일찍이 논변하여 취사한 뜻을 기록하여 별도로 <혹문>이라 하여 그 뒤에 첨부하었다.

 

然後此書之旨支分節解하여 脈絡貫通하고 詳略相因하며 巨歲畢 擧하여 而凡諸說之同異得失亦得以曲暢旁通하야 而各極其趣하니 雖於道通之傳不敢妄議어니와 이다 初學之士或有取焉이면 則亦庶乎行遠升高之一助云爾니라

*- 이을 락. *曲暢- 상세히 통찰함. *- 곁 방. 두루 방.

*- 거짓 망. 앙령 망. *- 무리 서. 바라건대 서. *- 너 이. 뿐 이.

 

그러한 뒤에야 이책의 취지가 가지마다 나뉘고 마디마다 풀려서 맥락이 관통하고, 상세함과 간략함이 서로 원인이 되고, 크고 작은 것이 모두 들리게 되고, 무릇 모든 학설의 동이(同異)와 득실(得失) 역시 상세히 통찰하여 사방이 통하여 각기 그 취지를 다하니, 비록 도통(道通)의 전수로부터 감히 망령되이 논의할 수는 없으나 그러나 처음 배우는 선비가 혹시 거기에서 취할 것이 있다면, 역시 먼 곳에 가고, 높은 곳에 오르는 데 하나의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淳熙 己酉 春三月 戌申新安 朱熹하노라

*淳熙- 남송 효종(1189; 고려 34대 명종 19)의 연호로 주희의 나이 60세 때임.

 

순희 기유 춘3월 무신에 신안 주희는 서문을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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