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이야기

莊子 전문

낙안재 2024. 12. 22. 11:27

逍遙遊 1.

 

1.

(의 이야기)

이 장에서는 전설의 동물인 곤과 붕을 예로 들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은 북명北冥에 사는 고기인데 그 크기가 얼마나 큰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고기가 새로 변하기도 하는데 곤이 변하여 새가 되면 이를 붕이라고 한다.

이 붕도 그 등의 크기가 몇 천리가 되는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제해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은 세상의 이상한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다고 하는데, 이 사람이 하는 말이 붕이 남명南冥이란 곳으로 옮길 때는 물이 삼천리를 치고, 바람을 타고 구만리를 올라가서 그리고 여섯 달이나 나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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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北冥有魚 其名爲鯤 鯤之大不知其幾千里也 化而爲鳥 其名爲鵬 鵬之背不知其幾千里也 怒而飛其翼若垂天之運 是鳥也 海運則將徙於南冥 南冥者 天池也

북명에는 곤이라는 고기가 있는데 그 크기가 몇 천리인지 알지 못한다.

이것이 변하여 새가 되면 붕이라 하는데 붕의 등이 몇 천리인지 모른다.

떨치고 일어나 날기 시작하면 그 날개가 하늘을 가린다.

바다의 기운이 일면 이 새는 남명으로 날려고 한다. 남명이란 천지를 말한다.

齊諧者志怪者也 諧之言曰 鵬之徙於南冥也 水擊三千里 搏扶搖而上者九萬里 去以六月息者也 잡을박,흔들요,화할해

제해는 -이상한 일들을- 아는 자이다.

해가 이르기를 붕이 남명으로 옮길 때는 물이 삼천리를 치고, 바람을 타고 구만리를 오르며, 여섯 달을 난 뒤에 쉰다고 했다.

 

 

2.

(의 이야기)

곤이나 붕이 무한한 자연속에서 생활하는가 하면, 이 지구상에는 아지랑이나 티끌 등 온갖 생물이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색깔이 원래 그런 것일까. 아니면 멀어서 그렇게 보이는 것일까. 만약 대붕이 하늘에서 내려다 본다면 역시 그렇게 보일 것이다.

물이 얕으면 배를 띄울 수 없다. 역시 바람이 약하면 큰 비행기를 띄울 수 없는 것이다.

바람의 힘을 얻으려면 높은 하늘까지 올라가야 한다. 그래야만 큰 새가 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야만 붕이 바람의 힘을 받아 저 먼 남명으로 날아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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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野馬也 塵埃也 生物之以息相吹也

땅에는 아지랑이 아른거리고, 티끌이 자욱하며 온갖 생물이 숨쉬며 살아간다.

天之蒼蒼 其正色邪 其遠而 無所至極邪 其視下也 亦若是則已矣 어조사야

하늘이 파란 것은 원래 그럴까, 아니면 멀어서 그렇게 보이는 걸까. 만약 대붕이 아래를 내려다 보면 역시 그렇게 보일 것이다.

且夫水之積也不厚 則 其負大舟也無力 覆杯於坳堂之上 則 芥爲之舟 置杯焉則膠 水淺而舟大也 얕을천우묵하게팬곳요,겨자개,티끌.아교교

또 무릇 물이 얕으면 큰 배를 띄울 수 없다.

물 한잔을 봉당의 우묵한 곳에 쏟으면 티끌은 배가 되지만, 잔을 놓으면 곧 땅에 닿는다. 물은 얕은데 배가 크기 때문이다.

風之積也不厚 則 其負大翼也無力 故九萬里 則風斯在下矣

바람이 약하면 큰 날개를 띄울 수 없다.

그러므로 구만리를 올라가야 바람이 비로소 아래에 있게 된다.

而後乃今培風 背負靑天 而莫之夭閼者 而後乃今將圖南 가로막을알

그런 뒤에야 바람을 타고 푸른 하늘을 등에 지게 되어 진로를 가로 막는 자가 없다. 그리하여 (붕이)남명을 향하여 날고자 하는 것이다.

 

 

3.

(의 이야기)

莊子에서 재미난 이야기는 극대 극의 대비를 많이 사용하여 논리를 전개한다는 것이다. 특히 하루살이와 천년, 만년을 사는 상상의 생물의 비교가 특히 재미있다.

매미나 작은 비둘기 같은 경우는 기껏 날아봐야 나무 한그루나 눈에 빤히 보이는 정도가 고작이고 어떤 때는 중간에 떨어지기도 하는데 구만리를 난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가 있겠는가.

교외에 산책을 하는 사람은 한끼 도시락을 준비하면 되고, 백리를 가는 사람은 며칠 동안 먹을 양식을 준비해야 되겠지만, 천리를 가는 자는 몇 달 전부터 먹을 거리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것을 어찌 매미나 작은 비둘기가 짐작이나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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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鷽鳩笑之曰 매미조,메까치학,비둘기구,

매미와 작은 비둘기가 비웃으며 말하기를

我決起而飛 槍楡枋 창창,이르다,드릅나무유,다목방,박달나무,

나는 기껏날아 봐야 느릅나무나 박달나무에 가 닿는다.

時則不至而控於地而已矣 당길공,

때로는 닿지 못하고 땅에 떨어진다.

奚以之九萬里而南爲

그런데 어찌 구만리 남쪽을 날아간다는 말이냐?”

適莽蒼者 三飡而反 腹猶果然 適百里者 宿糧 適千里者 三月聚糧 之二蟲又何知 우거질망,,잡초.근교의 푸른 경치,찧을용,宿舂밤을세어 방아를 찧는다.

교외에 가는 사람은 세끼 밥만 가지고 갔다 와도 오히려 배가 부르다.

백리를 가는 사람은 저녁에 양식을 마련하고, 천리를 가는 자는 석 달 전부터 양식을 모은다.

이 두벌레야 어찌 그런 것을 알겠는가.

 

 

4.(冥靈,大椿,彭祖의 이야기)

작은 지식을 가진 자가 큰 지식을 가진 자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수명이 짧은 생물이 긴 수명을 가진 생물을 어떻게 알 수가 있겠는가.

버섯은 한 달이란 기간을 이해 할 수 없으며, 매미가 어찌 봄, 가을을 알 것인가.

중국의 초나라에 冥靈이란 것이 있는데, 그 수명이 길어 500년을 봄으로 삼고, 500년을 가을로 삼는다고 한다.

옛날에 大椿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팔천년을 봄으로 삼고, 팔천년을 가을로 삼았다고 한다.

사람으로서는 彭祖라는 사람이 팔백년을 살았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많은 사람이 이를 따라 보겠다고 힘쓰지만 긴 세월에 비해 보면 가소로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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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小知不及大知 少年不及大年 奚以知其然也

작은 앎은 큰 앎을 알지 못하고, 짧은 수명은 긴 수명에 미치지 못하니 어찌 그런 연유를 알겠는가.

朝菌不知晦朔 蟪蛄不知春秋 此小年也 쓰르라미혜,땅강아지고

버섯은 초하루 그믐을 모르고, 매미는 봄가을을 모르니 이것이 짧은 수명이다.

楚之南 有冥靈者 以五百歲爲春 五百歲爲秋

초나라 남쪽에 명령이란게 있는데, 오백년을 봄으로 삶고, 오백년을 가을로 삼는다.

上古 有大椿者 以八千歲爲春 八千歲爲秋 椿참죽나무춘

옛날에 대춘이란 게 있었는데 팔천년을 봄으로 삼고, 팔천년을 가을로 삼았다고 한다.

而彭祖 乃今 以久特聞 衆人匹之 不亦悲乎 성팽,길이단위,배우자,

팽조는 지금 오래 산 것으로 특히 알려져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따르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서글픈 일이다.

 

 

5. (, 메추리의 이야기-크기의 차이)

탕 임금이 신하 극에게 묻는 것도 이것이다. 북쪽의 끝에 있는 불모지인 궁발의 북쪽에 명해가 있는데, 이름이 천지이다.

거기에 물고기가 있는데 그 크기가 수천리이며, 그 길이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고기의 이름이 곤이다.

또 새가 있는데 그 크기가 태산같고, 마치 하늘에 구름을 드리운 것 같다. 이 새는 회오리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기를 구만리, 구름 위로 올라가 푸른 하늘을 지고 남쪽으로 향하는데, 바로 남명으로 가려고한다.

메추리가(척안) 이것을 보고 웃으며 말하기를

그는 어디로 가려 하는가. 나는 뛰어올라 보았자 몇 길을 지나지 못하는 정도여서 겨우 쑥대밭(봉호) 사이를 날아다니는 정도가 최선이다. 그런데 저 붕은 어디로 가려 하는가.”

이것이야 말로 크고 작음의 차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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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之問也是已 窮髮之北 有冥海者 天池也 가시나무극,대추나무극

탕이 극에게 물은 것도 이것이다. 궁발의 북쪽에 명해라는 것이 있는데 곧 천지이다.

有魚焉 其廣數千里 未有知其脩者 其名爲鯤 포수,길다.

거기에 물고기가 있는데 그 넓기가 수천리이며, 그 길이를 아는 자는 없다. 그 이름이 곤이다.

有鳥焉 其名爲鵬 背若泰山 翼若垂天之雲

또 새가 있는데 이름이 붕이다. 등의 크기가 태산같고 날개는 하늘에 구름을 드리운 것 같다.

扶搖羊角而上者九萬里 絶雲氣 負靑天 然後圖南且適南冥也 잡을박,훼를 치다.

회오리바람을 타고 양각처럼 하여 하늘로 올라가기를 구만리, 구름위로 올라가 푸른 하늘을 지고, 그런 연후 남쪽을 향하여 바야흐로 남명에 가려한다.

斥鴳笑之曰 彼且奚適也 我騰躍而上 不過數仞而下 翶翔蓬蒿之間 此亦飛之至也 而彼且奚適也 此小大之辨也

높이길이재는 단위,어른 키정도.날고,날상,쑥봉,떠돌아다니다.쑥호,지치다.소모하다.

메추리가(척안) 웃으며 말하기를 그는 어디로 가려 하는가. 나는 뛰어올라 보았자 몇 길을 지나지 못하는 정도여서 겨우 봉호 사이를 날아다닌다. 나로서는 이 정도도 한껏 날음이다. 그런데 저 붕은 어디로 가려 하는가.”

이것이야 말로 크고 작음의 구별이다.

 

 

6. (悠悠自適하는 사람)

그러므로 지혜가 뛰어나 벼슬을 할 만 하고, 행실이 발라 한 고을을 대표할 만 하고, 덕이 나라의 임금을 도와 일국을 대표할 만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의 시야는 이 메추라기 정도이다.

그러나 송나라의 영자는 이것을 비웃으며 말한다. 세상이 칭찬하는 명예로운 일이라 해도 크게 권할 일도 아니고, 세상이 비난하는 일이라 한들 기죽는 일도 없다.

왜냐면 안에 있는 자기와 밖에 있는 세상의 평가가 무관계임을 알고 참다운 영예와 참다운 치욕이란 무엇인가 하는 구별을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세상의 평가에 대해서 마음을 번거롭게 갖거나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송영자도 아직 자기의 입장을 확립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는 데가 있다.

저 열자는 바람을 다스리면서 나들이 하는데 그 기분이 가뿐한 것이 참으로 좋아서 보름이 지나서야 돌아온다.

그는 자기 몸에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을 품는 일이 없다. 하지만 그 열자도 발로 걷는 번거로움에서 해방돼 있다고는 하나 아직도 의지하는 어떤 것- 바람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이것에 비한다면, 천지의 정도에 몸을 의지하고 여섯 가지 변화에 올라타고 무궁한 세계에서 노는 자에 이르러선 이미 무엇에도 의지하려는 게 없다.

그러기에 지인에게는 자기라는 것이 없고, 신인에겐 공을 세울 마음이 없고, 성인에게는 이름을 얻으려는 마음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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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故夫知效一官 行一鄕 德合一君 而一國者 其自視也 亦若此矣 부를징

그러므로 무릇 지혜가 높아 벼슬을 할 만 하고, 행실은 한 고을의 대표할 만 하고, 이 나라의 임금과 같이 일국을 대표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의 시야는 이 메추라기 정도이다.

而宋榮子猶然笑之 此擧世譽之 而不可勸 擧世而非之 而不加沮 막을저,헐뜯다.

그러나 송나라의 영자는 이것을 비웃었다.

세상이 칭찬하는 명예로운 일이라 해도 크게 권할 일도 아니고, 세상이 비난 하는 일이라 한들 기죽는 일도 없다.

定乎內外之分 辨乎榮辱之竟 斯已矣

안팎의 구분을 정하고, 영욕의 경계를 알고 있으면 이것으로 그만이다.

彼其於世 未數數然也

이 세상사에 있어 동요된 적이 없었다.

雖然 猶有未樹

그렇지만 그로서도 아직 정립되지 못한 게 있다.

夫列子御風而行 冷然善也 有五日而後反

저 열자는 바람을 다스리면서 나들이 하는데 그 기분이 가뿐한 것이 참으로 좋아서 보름이 지나서야 돌아온다.

彼於致福者 未數數然也

그는 복을 가져오는 것에 마음을 쓰지 않는다.

此雖免乎行 猶有所待者也

이것은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오히려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若夫乘天地之正 而御六氣之辯 以遊無窮者 彼且惡乎待哉 미워할오

그런데 천지의 바른 것을 타고 육기의 분별을 다스리며, 이리하여 무궁 속에 유유자적하는 자는 또한 무엇에 의지하겠는가.

故曰 至人無己 神人無功 聖人無名

고로 지인에게는 스스로가 없고, 신인에게는 공이 없고, 성인에게는 명예가 없다고 한다.

 

 

 

 

 

 

7. 허유許由의 이야기

중국의 성군으로 일컬어지는 우임금이 허유에게 왕위를 물려주려 하였다.

우임금이 말하기를 해와 달이 나왔는데 횃불을 끄지 않으면 횃불은 그 빛을 발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때 맞추어 비가 오는데 논에 물을 댄다면 그것 또한 헛수고가 아닙니까.

선생이 계셔서 천하가 잘 다스려지는데 내가 아직도 천자 지위에 머물러 있다면 내 스스로 보기에도 모자라오. 부디 천하를 맡아 주소서.”

이에 허유가 이르기를

당신이 이미 천하를 잘 다스리고 있는데 내가 당신을 대신한다면 나는 장차 이름만을 위하란 말씀이요. 이름이란 실제의 껍질일 뿐인데 나더러 장차 껍질이 되란 말씀이요?

초료(뱁새)는 깊은 산속에 집을 짓지만 나무 한 가지면 족하고, 두더지는 강물을 마시지만 배를 채우기만 하면 그만이지 않소.

임금이시여. 돌아가 쉬시도록 하시오. 나는 천하를 받는 대도 쓸 데가 없소. 요리사가 요리를 잘 못한다 하여 신주 자신이 준조를 넘어 포인 노릇을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허유는 천자의 지위도 큰 명예도 다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오로지 주어진 자연 환경에 만족하고 그 자연속에서 살아가기를 원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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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堯讓天下於許由

요임금이 허유에게 천하를 물려주려 말하기를

日月出矣 而爝火不息 其於光也 不亦難乎

일월이 나왔는데 횃불을 끄지 않는다면 그것이 빛을 발하기는 어렵지 않겠는가.

時雨降矣 而猶浸灌 其於澤也 不亦勞護 횃불작,담글침,물댈관,얻을호

때 맞추어 비가 왔는데 물을 대어 못이 된다면 그것 또한 헛수고가 아닌가.

 

夫子立而天下治 而我猶尸之

선생이 계셔서 천하가 다스려지는데 내가 아직도 천자 지위에 머물러 있다면

吾自視缺然 請致天下 이지러질결,

내 스스로 보기에도 모자라오. 부디 천하를 맡아 주소서.

 

許由曰 子治天下 天下旣已治也

허유가 이르기를 당신이 천하를 다스려서 이미 천하는 잘 다스려졌나이다.

而我猶代子 吾將爲名乎

그런데도 내가 당신을 대신한다면 나는 장차 이름만을 위하란 말씀이요.

名者實之賓也 吾將爲賓乎

이름이란 실의 손님인데 나더러 장차 손님이 되란 말씀이요.

 

鷦鷯巢於深林 不過一枝 뱁새초,굴뚝새료,집소,

초료(뱁새)는 깊은 산속에 집을 짓지만 나무 한 가지면 족하고,

偃鼠飮河 俎過滿腹 쓰러질언,도마조.

두더지는 강물을 마시지만 배를 채우기만 하면 그만이지 않소.

 

歸休乎君 子無所用天下爲

임금이시여. 돌아가 쉬시도록 하시오. 나는 천하를 받는 대도 쓸 데가 없소.

庖人雖不治庖 尸祝不越樽俎 而代之矣

요리사가 요리를 잘 못한다 하여 신주 자신이 준조를 넘어 포인 노릇을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8. 견오肩吾연숙連叔의 이야기)

견오가 연숙에게 물었다.

나는 접여에게서 이야기를 들은 일이 있는데, 그 이야기는 터무니 없을 뿐, 그럴듯한 데가 없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여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으슬으슬 몸이 떨려오고 마치 은하수 저편의 끝없는 곳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너무나도 상식과 동떨어지고 인정과 먼 것이 있다.”

연숙이 물었다. “그 이야기란 어떤 것인가.”

견오가 대답했다.

막고야의 산에 神人이 살고 있다. 그 피부는 얼음이나 눈처럼 희고 처녀처럼 부드럽다. 오곡을 먹지 않고, 바람을 빨아들이고, 이슬을 마시고, 구름을 타고, 나는 용에게 수레를 끌도록 하여 사해 밖으로까지 나가서 논다.

정신이 한 곳으로 집중되면 그로 인해 만물이 상하든가 병들든가 하는 일이 없어지고, 해마나 오곡을 영글게 한다는 것이다. 나로선 이것이 미친 소리로 밖에 여겨지지 않아 믿을 수가 없다.”

그러자 연숙이 말했다.

그야 그럴테지. 장님은 무늬나 색채의 아름다움을 알 수가 없고, 귀머거리는 음악 소리를 알지 못한다. 그런데 신체에 관해서만 장님이나 귀머거리가 있는 게 아니다. 지혜의 활동에 있어서도 장님이나 귀머거리가 있는 법. 지혜에 대한 장님이나 귀머거리란 자네 같은 인간을 두고 하는 말일세.

이 이야기에 나오는 신인은 그 인품이며 그 덕이 모든 만물을 섞어서 융합시켜 이것을 하나로 만드는 위대한 활동의 소유자다.

비록 세속의 인간들이 이 세상을 다스려 달라고 청한다 하더라도 어찌 구구하게 천하의 정치 따위에 마음을 피로케 하는 일이 있겠는가.

이 사람에 대해선 어떠한 것으로도 손상하지 못한다. 비록 물이 하늘에까지 이르는 대홍수 나더라도 이 사람을 빠져 죽게 할 수 없고, 또 큰 가뭄이 들어 쇠붙이와 돌이 녹아 흐르고 흙산이 타버리더라도, 이 사람에게 열기를 느끼게 할 수는 없다.

이 사람은 작은 노력으로도 요순과 같은 성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다. 이런 사람이 어찌 세속의 일 따위로 마음을 피로케 하는 일이 있겠는가.

게다가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송나라의 사람이 장보-유생들이 쓰던 관를 팔기 위해 월나라로 갔다. 그런데 월나라 사람들은 머리를 깎고 문신을 하는 풍습이 있었으므로 모처럼의 갓도 도무지 쓸모가 없었다.

또 한 가지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성왕인 요임금은 천하의 백성을 다스려 四海의 잘 다스린 다음, 막고야의 산으로 가서 네 명의 신인과 만났지만, 이 네 신인에게 있어선 천하의 정치 따위는 전혀 무용의 것이었으므로 요임금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 때문에 요는 분수의 북쪽 -양은 강의 북쪽-강기슭, 즉 그의 도읍지로 돌아 왔을 때 자기로서도 멍청한 상태가 되어 천하의 일 따위는 잊어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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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肩吾問於連叔曰 吾聞言於接輿 大而無當 往而不返 사귈접.돌아올반

견오가 연숙에게 묻는다. 내가 접여에게서 들었는데, 크기만 했지 합당하지 않고, 갈 줄 만 알았지 돌아올 줄 모른다.

吾驚怖其言 猶河漢而無極也 두려워할포,

그래서 나는 그 말을 두렵게 여긴다. 마치 은하수와 같이 끝이 없다.

大有逕庭 不近人情焉 소로경,

크게 경정-차이가 있어 사람의 인정과는 거리가 멀다.

連叔曰 其言謂何哉

연숙이 말하기를 그 말이 어떤 것이었는데?’

曰 藐姑射之山 有神人居焉 肌膚若冰雪 淖約若處子

아득할막,살기,피부,살갗부,얌전할작,진흙뇨,묶을약,

막고야의 산에 신인이 산다. 살갗이 얼음이나 눈과 같고 부드럽기는 처녀와 같다.

不食五穀 吸風飮露 乘雲氣 御飛龍 而遊乎四海之外

오곡을 먹지 앟고 바람을 빨아 들이고 이슬을 마신다. 구름의 정기를 타고 비룡을 부려 사해의 밖까지 노닐곤 한다.

其神凝 使物不疵癘 而年穀熟 吾以是狂而不信也 흠자,창질려,

그 정기가 뭉치면 만물을 병들지 않게 하여 그 해 곡식을 잘 성숙하게 한다. 나는 이를 미치광이로 보고 믿지 않는다.

連叔曰 然 瞽者無以與乎文章之觀 聾者無以與乎鍾鼓之聲 豈惟形骸有聾盲哉 夫知亦有之 소경고,귀머거리농,

연숙이 말하기를, 그렇다. 장님은 그 때문에 색깔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귀머기러는 그 때문에 종과 북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다. 어찌 형체에만 장님과 귀머거리가 있겠는가. 저 앎에도 또한 이것이 있다.

是其言也 猶時女也 之人也 之德也 將旁礴萬物 以爲一 世蘄乎亂 孰弊弊焉以天下爲事 두루방,뒤섞일박,풀이름기.蘄祈의뜻.빌다.해질패.

그 말은 지금 그대와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사실, 그 신인의 덕은 바야흐로 만물을 뒤섞어 하나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세상은 그가 천하를 다스릴 것을 바라고 있으나 그가 무엇 때문에 마음과 몸을 피로케 하며 천하사를 하려 하겠는가.

之人也 物莫之傷 大浸稽天而不溺 大旱金石流 土山焦 而不熱

담글침.머루를계,쌓다, 저축하다.빠질익.그을릴초,

이 사람은 만물이 해치지 못한다. 대 홍수가 나서 물이 하늘까지 넘쳐도 빠져죽지 않고, 큰 가뭄에 금석이 녹아 흐르고 토산이 불타더라도 뜨겁다 하지 않는다.

是其塵垢粃糠 將猶陶鑄堯舜者也 孰肯以物爲事 쭉정이비,겨강,쇠부어만들주,

이는 그 먼지와 때와 쭉정이와 겨로써도 능히 요순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무엇 때문에 그가 굳이 천하를 위해 애쓰려 하겠는가.

宋人資章甫而適諸越 越人短髮文身 無所用之 堯治天下之民 平海內之政 往見四子 藐姑射之山 클보,

송나라 사람이 장보를 밑천삼아 월나라로 갔다. 월나라 사람은 머리를 깎고 문신을 했기 때문에 장보관을 사용하는 일이 없었다. 요는 천하의 백성을 다스리고 해내의 정치를 평안케 한 다음 네 사람의 신인을 만나러 막고야산으로 갔다.

汾水之陽 窅然喪其天下焉 클분,움펑눈요,

그러나 분수의 북쪽에서 돌아오자 그만 멍하니 얼이 빠져 자기가 다스리는 그 천하의 일을 잊었다.

 

 

9.惠子莊子大瓠에 대한 이야기 표주박호.

혜자가 장자에게 말하였다.

혜자가 말한다.

위왕이 나에게 큰 박씨를 주었네. 이것을 심어 가꾸었더니 다섯 섬이나 들어갈 만큼의 큰 열매가 열렸다. 그런데 이것에 마실 것을 담아 보았더니 단단하고 무거워 들어 올릴 수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이것을 둘로 쪼개어 바가지로 쓰려고 했는데, 얕고 납작하여 물을 담을 수도 없지 않겠는가. 엄청나게 크기는 큰데 쓸데가 없으므로 쳐 부쉈다네.”

이 말을 듣고 장자가 말하였다.

자네는 본디 큰 것을 다루는 일이 서투른 탓일세.

이런 이야기가 있지. 송나라에 손 트는데 바르는 약을 만드는 명인이 있었다. 그의 집은 대대로 솜을 물로 빠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었네.

한 나그네가 이 말을 전해 듣고 그 약 만드는 비방을 백금으로 사겠다고 제의해 왔다. 그 사나이는 일족을 모아놓고

나는 대대로 솜을 빠는 업을 해 왔지만 그 수입은 기껏해야 몇 금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 단번에 이 기술을 백금에 팔 수가 있다. 한 번 팔아 볼까 싶은데라고 말했다.

나그네는 이 약을 손에 넣자 오왕을 만나 그 효험을 늘어 놓았다.

이윽고 오나라와 월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으므로 오왕은 이 사나이를 장군으로 임명했다. 한창 겨울인데 월나라 군대와 더불어 물 위에서 싸웠는데 손 터지지 않는 약이 있으므로 이 사나이는 월나라 군대를 크게 무찔렀다. 그래서 오왕은 땅을 갈라 주어 그를 제후로 봉했다고 하네.

어느 쪽이나 손트지 않는 약을 만든 것만은 다름이 없었지만, 한 쪽 사나이는 이것에 의해 제후로 등용되고 다른 한 쪽의 사나이는 솜을 빠는 업에서 벗어날 수 없었는데, 이것은 같은 기술이라도 사용법이 달랐기 때문이라네.

지금 자네도 모처럼 다섯 섬이나 드는 박을 갖고 있으니 차라리 큰 통을 만들어 배로 삼아 유유히 흐르는 강이나 호수에 띄우는 걸 생각해 보는 게 어떤가.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얕고 납작하여 물에 뜰 수 없다는 등 불만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자네는 어지간히 융통성이 없는 사나이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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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惠子謂莊子曰 魏王貽我大瓠之種 풀성할장,표주박호,끼칠이, 주다.

혜자가 장자에게 말하기를 위왕은 나에게 큰박의 씨를 주었네.

我樹之 成而實五石 以盛 水漿 其堅不能自擧也 漿미음장,음료,.

내 이것을 심어 잘 길렀더니 열매가 다섯 석이나 되었네. 이것에 물을 담았더니 그 무겁기가 혼자 들 수가 없을 정도였지.

剖之以爲瓠 則瓠落無所容 쪼갤부,표주박호,

이를 쪼개어 바가지를 만들자니 평평하고 얕아서 아무것도 담을 수가 없어.

非不呺然大也 吾爲其無用而掊之 非不:부정의 부정, 강한 긍정.텅비고큰모양호,그둘부,칠부,

확실히 크기는 크지만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에 나는 이를 부셔 버렸네.

莊子曰 夫子固拙於用大矣

장자가 말하기를 선생은 본디부터 큰 것을 쓰는데 서투르군요.

宋人有善爲不龜手之藥者 거북구,틀균.

송나라 사람으로 손이 트지 않는 약을 잘 만드는 사람이 있었소.

世世以洴澼絖爲事 물리칠병,빨벽,솜광

대대로 솜을 빨아 세탁하는 것을 업을 삼았소.

客聞之 請買其方百金

나그네가 이 소문을 듣고 그 방법을 백금의 돈을 주고 사기를 청하였소.

聚族而謀曰 我世世爲洴澼絖 不過數金 今日朝而 鬻技百金 請與之 客得之 以說吳王 죽죽,팔죽,어릴육.

그 기술자가 일족을 모아 의논하기를, 우리가 대대로 솜을 빨아 바래는 일을 해왔지만 수입은 몇 푼 안되었다. 지금 하루 아침에 기술을 백금에 팔라 하니 이 기회에 팔아 버리자고 하였다.

나그네는 이 기술을 사 가지고 오왕을 설득했다.

越有難 吳王使之將 冬 與越人水戰 大敗越人

월나라에 난이 있을 때 오왕은 그 사람으로 장군을 삼았다. 겨울에 월나라 사람과 수전을 벌여 월나라가 크게 패하였다.

裂地而封之 能不龜手一也 찢을열,

땅을 갈라주어 그를 영주에 봉하였다. 손트지 않게 한 까닭이다.

或以封 或不免於洴澼絖 則 所用之異也

혹 봉작을 받고, 혹은 솜 빠는 것을 면하지 못하는 것은 즉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今子有五石瓠 何不慮以爲大樽 而浮於江湖 而憂其瓠落無所用

지금 그대에게 다섯 섬의 박이 있다. 어찌 이로써 큰 통을 만들어 강호에 띄우는 것 생각지 않고 그 너무 커서 들어갈 곳이 없음을 걱정하는가.

則夫子猶有蓬之心也矣 쑥봉,초목우거질봉.

이는 곧 선생에게 아직도 정리되지 못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10. 惠子莊子의 가죽나무에 대한 이야기

앞의 이야기에서는 큰표주박의 쓰임에 대하여 혜자와 장자가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었다. 혜자가 큰표주박의 쓸모없음을 이야기하자, 장자는 손이 트지 않는 연고의 예로 대응하며 사물의 사용에 대한 관점의 변경을 설파한다.

이번 이야기도 비슷한 내용.

크기만하고 여러 혹이 있어 도무지 쓸모없음을 혜자가 이야기하자, 다시 장자는 그 나름대로의 쓸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생각의 확장을 가르친다.

우리들도 일상생활에서 고정된 틀에 매어있는 생각을 바꾸어 현명한 생활을 하도록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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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가 장자에게 말하였다.

우리 집에 큰 나무가 있는데, 사람들이 이것을 가죽나무라고 부르네, 그 굵은 줄기는 혹투성이로 먹줄을 칠 도리가 없고, 그 작은 가지는 비뚤어져 구거()도 쓸 수가 없네.

그러므로 이 나무를 길가에 세워 놓아도 목수가 돌아보지도 않네, 그런데 자네의 말 역시 이 가죽나무와 같은 것으로 클 뿐이지 아무런 쓸모가 없군. 아무도 돌아봐 주는 사람이 없어.”

그러자 장자가 말하였다.

자네는 너구리나 삵괭이란 것을 알고 있겠지. 땅에 몸을 낮추어 엎드리고 놀러 나오는 닭이나 쥐를 노리고 있다가 동서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면서 주위의 땅의 높고 낮음도 안중에 없지, 그러다가 결국 덫에 걸리든가 그물에 뛰어들어 죽게 되지.

이것과 반대로, 검은 소는 그 크기는 하늘을 덮는 구름 만큼이나 된다. 이것은 확실히 동물이어서, 덫이나 그물에 걸릴 염려는 없지만, 그 대신 너구리나 삵괭이처럼 쥐를 잡지는 못하지.

자네는 모처럼 큰 나무를 가졌으면서도 쓸모가 없다는 것을 근심하는 모양이군. 그렇지만 차라리 그것을 무하유의 고장광막하고 끝이 없는 들에 심어 그 곁을 소요하면서 한가롭게 보내고 그 나무 그늘에서 유유히 낮잠이라도 자는 게 어떨까.

톱이나 큰 도끼에 찍힐 염려도 없고, 그 밖의 아무도 해를 줄 염려가 없으니 비록 그것이 무용지물이라 하더라도 조금도 난처할 것이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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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惠子謂莊子曰 吾有大樹 人謂之樗 가죽나무저.

혜자가 장자에게 말하기를 나에게 큰 나무가 았는데 사람들이 이것을 가죽나무라 부르네.

其大本擁腫 而不中繩墨 其小枝卷曲 而不中規矩 부스름종,줄승,쇠뇌권,곱자구,

그 큰 줄기는 울퉁불퉁하여 먹줄을 칠 수가 없고, 가지는 비비꼬여 자를 댈 수가 없네

立之塗 匠者不顧 진흙도,. 길에 세워 두어도, 목수가 거들떠 보지도 않네.

今子之言 大而無用 衆所同去也 지금 선생의 말도 이와 같이 크기만 하고 쓸모가 없어서 뭇사람들이 모두 외면한다.

莊子曰 子獨不見狸狌乎 삵리,묻을매,와 같은 글자. 원숭이성,

장자가 말하기를 선생만이 너구리나 원숭이를 보지 못하는 구려.

卑身而伏 以候敖者 낮을비,물을후,살피다.놀오.

몸을 낮추어 엎드렸다가 놀러 나오는 자를 엿봅니다.

東西跳梁 不辟高下 뛸도,들보양,임금벽,허물,

동서로 날뛰고 높고 낮음을 피하지 않습니다.

中於機辟 死於網罟

그러다가 덫에 걸리거나 그물에 걸려 죽게 됩니다.

今夫嫠牛 其大若垂天之雲 그물고,과부리,

그런데 저 검은 소는 그 크기가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습니다.

此能爲大矣 而不能執鼠

이는 능히 큰 일을 할 수 있지만 쥐를 잡지 못합니다.

今子有大樹 患其無用

지금 선생은 큰 나무를 가지고서도 그 쓸모 없음을 근심합니다.

何不樹之於 無何有之鄕 廣莫地野

어째서 이것을 무하유의 고을, 광막한 들에 심어

彷徨乎無爲其側 逍遙乎寢臥其下

그 곁에서 마음 내키는대로 한가로이 쉬고 그 그늘에 누워 잠을 자려하지 않습니까.

不夭斤斧 物無害者 無所可用 安所困苦哉

도끼에 일찍 찍하는 일도 없고, 만물의 해를 입지 않는 자는, 쓰일만한 곳이 없다 해도 조금도 괴롭거나 곤란한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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