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

11. 14-15사목회, 설악 속초행

낙안재 2024. 11. 16. 13:37

11. 14-15

사목회, 설악 속초행

14820, 중앙역에서 담재와 만나 춘천으로 출발, 1시간 반 후에 남춘천역에서 소헌을 만나 설악으로 출발했다.

전에는 서울로 돌아 양양고속도로를 탔는데, 이제 제2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어 포천으로 해서 화도 IC로 바로 연결되어 거리로나, 시간으로나 상당히 줄어 들었다.

늘 소공원에서 황태탕을 먹었는데, 가면서 동해안의 맛집을 검색해보니 양양의 뚜거리탕이라는 것이 있단다. 가는 길이니 찾아가 보니 남대천 바로 옆에 있는 천산식당이다. 탕의 맛이 진하여 이곳으로 선택한 것이 탁월했다. 나중에 다른 지인들의 단톡방에 이 식당을 올리니 한 친구가 그집 주인이 초등학교 친구란다. 좁은 세상이다.

가면서 일정을 상의하니, 첫날은 금강굴을 오르고, 다음 날은 영랑호를 한바퀴 산책하잖다. 얼마든지 좋지.

소공원에 주차하고 금강굴까지는 3키로가 조금 넘은 길이다. 비선대까지는 평지길이지만, 그곳에서 금강굴까지는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비선대까지 1시간, 금강굴까지는 30. 세 사람 모두 70대지만 금강굴을 30분에 오르는 체력이니 아직은 건강이 괜찮은 편이다. 금강굴에는 스님은 없고, 2 학생을 데리고 한 엄마가 MIND RESET을 위해 설악을 찾았다고 한다. 이날이 수능을 보는 날이다. 엄마는 불공을 드리고, 학생은 멀찍이 떨어져 있고..... 내년에 좋은 성적을 거두어 원하는 대학에 가기 바란다.

옛날 처음 금강굴을 왔을 때, 안식구는 고소공포증이 있어 내려 오질 못할 지경이었다가 지금은 건강이 좋아졌는지, 어지러움이 전혀 없이 다닌다.

금강굴에서 보면 바로 앞으로 천불동계곡이 쭉 이어지고 그 뒤에 양폭이 있고, 조금 더 가면 희운각 대피소가 있다. 작년에 희운각에 가 보니, 새로 리모델링을 해서 마치 호텔처럼 만들어 놓았다. 멀리 작년에 걸었던 공룡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아래로 보이는 비선대의 모습 또한 절경이다. 비선대에서 금강굴을 쳐다보면 조그만 점으로 보이는데, 여기서 보는 비선대 또한 비경이다.

5시가 조금 넘어 호텔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샤워를 하고 난 다음 단골 횟집행. 설악항의 상원이네 집은 배부르게 회를 먹는 집으로 유명하다. 하산주에다 여러 가지 회를 배부르게 먹고 하루를 마무리.

다음 날, 새벽부터 소헌이 일어나 빨리 일어나라고 조른다. 엄청 피곤해서 7시는 넘어 일어나야 하는데, 이 사람이 이렇게 보채니 차암.....

호텔식으로 아침을 먹고, 계획했던대로 영랑호로 향했다. 아침 운동을 하는 사람이 참 많다. 설악산에는 단풍이 다 졌지만, 영랑호 주변은 절정이 조금 지난 정도이다. 참 이쁘다. 속초사람들은 복 받은 사람들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책길이 바로 옆에 있으니 말이다. 호반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둘러싸고 있는 설악의 모습 또한 절경이다. 아쉬운 것은 날씨가 맑지 않아 공기가 뿌옇게 흐려 울산바위가 흐리게 보이는 것이리라. 수년전에 큰 화재로 호수주변이 폐허가 된 가옥이 아직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화재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손을 대지도 못한단다. 영랑호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주차장으로 도착하니 10시반이 조금 넘었다. 점심은 춘천에 가서 먹기로 하고 출발하였다. 이젠 나이를 먹었다고 연 이틀을 운전을 했더니 피곤하기도 하다.

남춘천에 있는 막국수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집을 향했다. 담재는 이별주를 하자지만 아무래도 너무 피곤하다. 지행역에서 보내드리고 귀가했다.

올해도 셋이 설악을 잘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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