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10
거실 창호시공.
이십여년 전 시공했던 라운드 거실유리가 3쪽으로 되어 있었고, 대형 카폐같은 분위기를 내어 집이 참 이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한 해, 한 해 지나다 보니 유리속의 알곤개스가 새면서 부옇게 변한다. 두세번 돈들여 바꾸기도 했지만 그런 현상은 계속된다. 포기하고 있다가 세짝 중 하나만 괜찮고 두 개는 뿌옇고.... 모양이 영 아니다 싶어 큰 맘 먹고 교체하기로 했다.
견적을 받아 보니 삼사백 정도. 곡면을 포기하고 평면으로 시공하기로 하였다.
마침 오늘 큰 비가 온다했다가 날씨가 쨍한다. 첫 새벽에 시공팀이 왔다. 옛날 창호를 들어내고 삼면의 평면으로 시공하기로 했는데, 와서 실측을 해보니 가운데 샷시부분이 안쪽으로 쑥 들어온다. 견적낸 친구의 말과 전혀 다르다. 시공을 중지 시키고, 대책을 강구하기를 안으로 들어오지 않게 하려면 3면으로 하지 않고, 천상 4면으로 해야 안쪽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어쩌나 할 수 없이 가운데 쪽을 빼내고 4면으로 시공하기로 했더니, 한 한시간쯤 걸렸나... 금방 새로운 샷시 문짝과 유리를 사이즈에 맞게 만들어 왔다.
모양이 좋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했었는데, 그런대로 모양이 잘 나왔다. 오전에 다 마치기로 했다가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제 창호의 걱정 없이 잘 지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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